분류 전체보기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달리기 달리기는 참 재미있는 운동이다. 처음엔 힘을 빼고 발을 구른다. 가슴을 너무 앞으로 내밀고 있지는 않은지, 갈수록 나도 모르게 상체에 힘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골고루 바닥에 닿는지, 허벅지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신경 쓰면서 움직인다. 숨이 차는 게 느껴지는 건 시간이 좀 흐른 다음이다. 숨이 차도 다리가 멈춰지지 않는다. 내가 멈추고자 마음 먹지 않는 이상. 그 점이 가장 묘하고 재미있다. 오늘은 신호등 때문에 잠시 속도가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 한번도 걷지 않고 천천히 30분 정도 달렸다. 4개월 전부터 달리는 습관을 천천히 들인 데다가 새롭게 다이어트 겸 자기계발에 도전해보고자 하니 이런 일을 이루어냈다. 좀 대견하다. 몇 년 전의 나와는 180도 달라졌다. 그 땐 운동을 해.. 해맑기도 해라 인간의 삶은 의미가 없으므로 무한한 자유 그 자체라고,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놀이란다. - 어떤 라이프코치의 영상채널을 매우 진지하게 즐기며 구독하던 때가 있었다. 그가 PDF파일로 출간하여 판매하는 자료 몇 가지를 구입해두었었다. 자기계발에 처음 눈을 떴던 시절, 사자마자 다운로드해 이동식 저장장치에 넣어두고 2주동안 열심히 활용했다. 스스로와 별로 친하지 않아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속력은 오래 가지 않았다. 냉정하게 말해, 사는 게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편한대로 결정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조금씩 꾸준히 해야하는 일은 그 때의 내가 머리로는 알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년 전이었다. 사회와 동떨어지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진로를 알아보았었다. 당시 컴퓨터과학과 프로그래.. 더 지루하길 원하며 매일 잠에서 깨어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오후 두세시 즈음까지 어떻게 어떻게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식사 준비를 하며 설거지를 하고 방을 청소했다. 청소할 때엔 환기를 하기 위해 모든 창문과 현관문을 열어두었다. 요즘 오후 햇살이 무지 노랗고 따뜻해서, 문을 다 열어놓으면 모든 빛이 방안에 곱게 들어와 이부자리를, 책상을, 주방을 감쌌다. 정전기포로 바닥을 정리하고 이리저리 널브러졌던 잡동사니의 자리를 찾아주고 나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싱크대에 다 먹은 접시를 담가놓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곤 긴 산책을 하러 나섰다. 1만 보를 달성하기 위해 약 2시간을 빠르게 걸었다. 집에 돌아와 씻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곧 저녁 시간이었다. 그 사이에 밀린 강의를 수강하고, 유튜브에 들어가 시시콜콜한 가십.. 이전 1 다음